(마닐라에서의)전쟁과 (한국에서의)평화

[평화로운 한국의 추석]

이번에 추석 열흘연휴도 있고해서 정말 길게 2주동안 한국에서 지냈네요.

한국에 가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너무나 평화로운 것 같습니다. (물론 자극이 없어서 너무나 심심하긴 합니다)
제가 지내는 마닐라와는 너무나 딴판이죠. 카지노에 지내는 시간이 많은 저로서는 하루하루가 전쟁터와 같습니다.

특히, 오시는 분의 게임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더욱 그렇죠.
한 베팅 한 베팅에 희비가 엇갈리며 환호와 탄식이 교차합니다. 정말 전쟁터라고 할 수 있죠.
게임이라는 것이 처음에는 그냥 재미로 시작을 하지만, 가랑비에도 옷이 젖는 법...

나중에는 재산따먹기가 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시티 오브 드림 마닐라 객장]


패배를 인정하지 못해 끝없는 수혈을 반복해서 엄청난 돈을 잃은 분도 있지만,
슬롯머신 잭팟을 맞아 몇억의 거금을 한번에 잡는 분도 있고, 시원시원하고 거침없는 베팅으로 100억에 가까운 거금을 딴 분의
무용담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한편, 이러한 게임에 많은 분들이 학창시절에도 보지 못했던 그러한 학구열과 열정을 게임에 다 바치죠.
돈을 따면 환호성을 지르며 쇼핑과 KTV로 직행하여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지만 돈을 잃기라도 하면 그 상실감과 패배감은
안겪어 본 사람은 절대 알 수 없죠.

[기도를 해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면 백번이라도 기도하겠습니다]

이러한 전쟁터에서 10년이 넘게 생활에 와서 이제는 익숙해 졌다고 할 수 있으나, 한국에 가면 너무나 다른 괴리감을 느낍니다.
한국에 가서 너무나 평온한 분위기에 취하다 보면, 마닐라에서의 일들은 어렴풋이 꿈속에 있었던 일인 것 같은 몽환적인 느낌도 듭니다. (물론 한국에서 사시는 분들에게는 한국이 전쟁터이겠지요)

긴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오니 다시 전쟁터로 돌아갈 마음에 가슴이 설레고 벅차네요.
내일의 더 나은 삶을 위하여 오늘도 이를 악물고 전쟁터로 뛰어 들겠습니다..

다들 건승하세요~



[필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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