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마의 카지노 에피소드 - 바카라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카드?

그때는 지금으로부터 7여년전... 내가 말라떼 중심가에서 한창 여행사를 운영할 때였다.
하얏트(구하얏트) 정켓에서 일하는 매니저가 나를 항상 따라다녔는데..
우리둘은 한참 바카라에 물이 오를때로 올라있을 때였다.

카지노 게임은 우리둘만의 절대적인 비밀이었고 지켜져야만 했다.
첫째, 정켓을 관리하는 매니저(이하 "김매니저")는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이 그 업계의 불문율이었고, 여행사를 하는 "나"도 게임을 한다는 사실이 이리저리 알려지면 평판이 안좋아지고 외상거래가 힘드므로, 우리둘은 가능한한 조그만 카지노에 숨어서 게임을 즐겼고 그게 점점 익숙해 질 때였다.



어느날, 김매니저가 사무실로 한국여자를 하나 데려왔다. 하얏트 정켓 왔다갔다하면서 몇번 본 얼굴인데 나이는 이십대후반에 이쁘장하게 생겼다.

김매니져가 그녀를 내게 소개시켜줬다.

김매니저 : "형님 이쪽은 레베카인데요. 그냥 심심하다고해서 데려왔어요..ㅎㅎ"
 : 안녕하세요? 저는 미스터P에요..
레베카 :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인사를 하고 살짝 어색하던 찰나에 김매니저가 불쑥 이런말을 꺼낸다.

김매니저 : "형님, 우리 넷월드에 게임하려고 하는데.. 같이 가실래요?"
 : "왠 넷월드?"


[악의소굴 - 넷월드 카지노 호텔]


당시 카지노업계에 종사자들은 게임이 금지되어 있었는데.. 다른 건 참아도 게임을 어떻게 참으랴..?
그런 사람들은 사람들이 잘 찾지않는 소형카지노에서 게임을 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보통 마비니에 위치한 "시티스테이트 호텔 카지노"와 "넷월드(Net world)호텔 카지노"에서 몰래몰래 게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안그래도 나도 심심한 참에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래, 한번 가보자~"


넷월드 카지노에 도착하니 늦은 오후라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넷월드는 대다이(빅테이블 1개)와 소형다이 8개 정도의 아주 소형카지노이다. 소형다이는 미니멈 2,000페소 부터 시작하고, 대다이는 10,000페소부터 시작이다.

레베카가 캐쉬어를 가더니 돈을주고 넓적한 똥글이 칲 8개를 들고온다. 시드가 8만페소인가보다.
그 정도면 할만은 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런데, 김매니저가 갑자기 나에게 이상한 제안을 한다.


김매니저 : "형님.. 레베카가 게임을 하려는데.. 요즘에 게임이 잘 안풀린다네요. 저도 요즘 손이 썩어서 잘 안되는데...
                형이 해보시면 어떨까요?"

엥.. 이게 뭐소리야??

 : "그래도 내가 어떻게 남의 돈으로 게임을 하냐? 내 돈으로 해도 힘든데?"
김매니져 : "형님 베팅이 씩씩하잖아요?? 크게 때리고 그냥 끝내죠. 잃어도 그만 따도 그만이니.."
 : "..................."

레베카 : "오빠.. 한번 시원하게 찍어봐요.. 부탁이에요.. 그냥 재미로 한다 생각하고.. 부담가지지 마세요..ㅎ"

그렇다고 부담이 안가냐??
안그래도, 요즘 게임이 하고 싶어서 미치겠더만.. 총알은 없고.. 에라 모르겠다.. 한번 해보지뭐...


 : "음... 그렇다면 한번 해보는데...  딴소리 없기다??"
김매니저, 레베카 : "네.. 물론이죠.."

그런데, 갑자기 레베카가 그 많은 테이블 중에 대다이에 앉는 것이 아닌가??
(아마도, 그 즈음 레베카가 게임이 깊어졌었나 보다. 갈길이 머니깐 대다이를 선택한듯..)


나 : "뭐하는거야? 미니멈 1만다이에 앉으면 몇번 베팅하라고???"
레베카 : "그냥 시원하게 엎어서가죠.. 오래해봐야 뭐하겠어요?"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레베카는 강원랜드 딜러 출신이라고 한다. 그게 사실인지는 나도 모르지만...
딜러출신도 게임이 안될때는 답이 없나보다.

나 : "......................."



이미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셔플은 진행되었다. 나는 머릿속으로 게임을 어떻게 진행할지 생각해 본다.

- 미니멈 1만페소, 프리패스(프리게임)는 없다.
- 핑퐁은 가능하나 뱅커가 이기면 똥이 떨어지므로 난감하다(대다이는 수퍼6 없음). 자칫하면 마지막벳이 1만이하로 되어 베팅이 불가능한 상황이 올 수 있다.
- 최소한 10딜은 빼야 그림이 형성되는데 하나씩 맞추다가는 10딜전에 지던가 10딜 도달하면 시드가 반토막이 날 수 있다.
- 결론은.. 한두 번 1만으로 간을 보고 잃으면 올인하던가... 1만벳을 계속 맞추면 1베팅으로 한동안 가는것이 맞을 듯 하다.




컷을 한 뒤, 첫장을 딜러가 뺀다, 그림 "Q"이다. 통상적으로 나의 징크스는 첫장이 10(JQK)이면 그 게임은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살짝 긴장을 하면서 첫 보너스 2딜을 지켜본다.

- 첫딜 : 플레이어 합게 8, 뱅커합계 4, 플레이어 내추럴 윈!
- 두번째딜 : 플레이어 3, 뱅커 7, 플레이어 셋쨋장 10, 뱅커 윈!


여기까지 "플,뱅"인 상황이다. 플플인 상황이었다면 좀 더 쉬웠을것을... 하는 이상한 생각을 한다.
그래.. 점핑으로 가보자.. 

플레이어에 1만 벳~!
- 플레이어 7, 뱅커 9, 뱅커윈!


헉... "플,뱅뱅"의 상황이 되었다. 게임시작 하자마자 시드의 12.5%씩을 때리려니 너무 힘들다...ㅠ
그래, 뱅으로 한번 내려보자..
- 플레이어 6, 뱅커5, 뱅커 셋쨋장 8, 플레이어 윈!


컥... "플, 뱅뱅, 플"인 상태가 되었다.
왜 이리 맞히기가 어렵냐? 지금 남은 칩은 6만, 2연패를 하고 있다. 3연패를 한다면 아주 힘들어질 듯한데...
설마 세번을 연속으로 틀리랴?


뱅으로 1만 벳~!
- 플레이어 3, 뱅커 2
- 뱅커 셋쨋장을 내가 오픈한다. 세로로 보니 거무스름한게 양쪽 두개가 보인다.
일단, 다리잡고~~
- 현재 뱅커가 2이므로 2사이드, 3사이드 잡으면 이긴다. 다만, 3사이드의 경우, 8을 잡으면 망통이 되므로 2사이드가 좀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 카드를 돌려 대각선으로 파고 들어간다. 세로먼저 보고 가로로 들어가면 그건 초짜가 오픈하는 방식이다. 아무래도 대각선 오픈이 좀 더 재미있다. 자.. 대각선으로 살살 밀어본다. 옆 귀퉁이 크로바가 보이고 좀 더 전진...  바로 붙어서 크로바 문양이 찍히면 안된다. 그러면 4사이드 이므로 9 또는 10.. 그냥 맛가는 거다 .
- 조금만 더.. 더... 요단강을 건너느냐??  후우~~ 4사이드는 넘어섰다. 그렇다면 2사이드 또는 3사이드인데... 2사이드가 좀 더 유리하다.
-  가운데가 희미하게 보이는 듯한데.. 눈을 잠시 깜빡이니 없다... 야호.. 2사이드다..ㅎㅎ
- 자... 2사이드라면 이왕이면 가운데 점을 찍어 5를 만들어 맥시멈을 찍는게 좋다. 시원하게 밀고 들어간다 쭉쭉쭉~~
   그냥 가운데 점 하나가 찍힌다. 5이다. 그러므로 뱅커의 합은 7.


- 플레이어 셋쨋장...(딜러가 오픈한다).................... 
   우리 뱅커가 합계 7이고 플레이어는 3이므로 솔직히 불안하다. 2사이드나 3사이드 중 어떤것이 떠도 비기거나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3사이드가 뜨면 7,8을 피해야 하지만 말이다.
- 자, 플레이어 오픈.... 엥.. 똑같이 5가 뜬다. 헉.. 이럴수가...

플레이어 8, 뱅커 7, 플레이어 윈!



음... 이제 남은 돈은 5만페소.. 벌써 1만벳으로 3연사를 했다. 나는 베팅에 약간 주춤한다... 앞으로의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 잘 못맞히고 있으니 베팅을 줄여야 하지만 줄일 수가 없다.
- 1만벳을 한번 더 갈 수 있으나, 한번 더 잃으면 남은 돈은 4만... 거기서 올인하면 맞혀도 본전밖에 안된다.
- 그럼 여기서 올인을 하는 것이 타이밍상으로는 맞는듯한데. 여기서 지면 게임이 너무 허무하게 끝난다.
   옆에 있는 동생들의 허탈한 표정을 보기는 싫다.



그때 마침 옆에있는 김매니저가 한마디 한다.

김매니저 : "형님.. 올인 가시죠. 어차피 이번판 못먹으면 힘들어요.."
 :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하긴 하는데..."

나는 말끝을 흐리며.. 뱅커자리에 5만페소를 꽂아버린다.

 : "(칩을 테이블에 때리며)쿵... 올인!! 이판사판이다~"

현재까지의 상황이 "플,뱅뱅,플플" 이므로 그림이 2개 이상은 안떨어졌다. 그림은 더이상 볼게 없다 무조건 뱅커다!!!


딜러 : 플레이어, 뱅커... 플레이어.. 뱅커.... (두장의 카드를 멀리있는 나에게 건넨다)

나는 올인이니 만큼 마음은 떨리지만 이기기위해 허세를 떨어본다.

 : 플레이어 먼저 오픈해봐, Open player first!.
딜러 : 1 and 5, player total 6.

흠... 이 상황에서 상대가 6을 잡았다면 그리 나쁘지는 않은 듯하다. 내추럴 8,9만 안잡아도 정말 감사한다...
나의 카드를 이제 오픈해 본다.

- 첫째장은 귀퉁이를 먼저 까본다.... 다리는 잡혔다.
- 계속 밀고 들어간다. 뭐지뭐지??  4라인이다.
- 일단, 카드 한장부터 마무리 해보자.. 시원하게 밀고 들어가니 9이다.

- 자.. 이제 둘쨋장이다. 귀퉁이를 또 까본다.
- 선은 보이지 않는다. 그럼 그림은 아닌듯한데...
- 좀 더 밀고 들어가본다. 이상한 연두색/파란색 파스텔 색깔이 나온다.

순간 0.2초 잠시 생각해본다. "요즘 새로운 카드가 나왔나???"
- 계속 밀고 들어간다. 뭔가 이상하다. 이상한 모양의 삐에로 비슷한게 나온다.  엥.. 이게 뭐지?
완전 오픈해 본다. 옆에 JOKER 라는 글이 쓰여있다. 아직도 사태파악이 안된다.. 이게 뭐지?
- 약 2~3초 후 "조커"카드라는 것을 인지한다.
- 이후 30분동안 카지노는 난리가 났다...........



핏보스에 매니저까지 오고 난리가 났다. 어떻게 바카라에 조커가 나올수 있나..???
나와 김매니저, 레베카는 헛웃음밖에 나질 않는다..ㅠㅠ  어떻게 이런일이 카지노에서 벌어질 수 있나??
정신이 살짝 혼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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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려 매니저와 이야기를 시도한다. (간략하게 기술하겠다)

 : 이거 어떻게 할꺼냐?
매니저 : 셔플직원에 실수가 있었다. 징계하겠다.(파코 특성상 절대로 미안하다는 말은 안한다)
나 : 그건 나는 관심없고... 그래서.. 이 게임은 어떻게 할꺼냐?
매니저 : 이 카드가 나온 게임은 무효로 하고 다음 딜로 넘어간다.
 : 그게 무슨소리냐? 우리는 이 딜에 올인했다. 사실 올인하려고 3딜을 간을보고 뺀거다.
      우리는 용납 못한다. 조커가 나온게 마지막장인데 조커 빼고 한장 더 받고 게임 계속 진행하자.
      (또 한장이 그림-10,J,Q,K-이 나오면 내가 내추럴 9으로 이긴다)
매니저 : 그렇게는 안된다. 그냥 이 게임이 무효가 되고 다음 딜을 진행해야 한다. 그게 우리 방침이다.
 : 방침은 무슨 방침..? 조커를 넣는 것도 너희 방침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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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COR - Philippine Amusement & Gaming Corporation, 아직도 파코 카지노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시나요?]



이런저런 실갱이가 20분을 넘어 30분에 접어든다. 파코애들은 공무원이라 정말 말이 안통한다.
이도저도 안하고 그냥 기다리고 있으니 매니저가 다시 다가와서 우리에게 말을 건다.

매니저 : 미안하다. 우리도 어쩔 수 없다. 그냥 무효로 하고 다음게임 진행하는것이 어떻겠냐?
그 대신, 이 건물 1층에 있는 일식당의 무료식권을 주겠다. 와서 뭐든지 먹어도 좋다.
나 : (어느정도 체념하며) 그럼 우리친구들 다 데려와서 먹을꺼다. 오케이?
매니저 : 그건 좀 어렵고, 그렇게 3명와서 무한정 먹으면 된다.
나 : (김매니저와 레베카와 합의 후) 알겠다. 그럼 할 수 없지...


앞의 카드는 모두 버리고 게임이 시작됐다. 뱅커벳은 그대로 유지했다.
첫쨋장이 나는 아주 궁금하므로 딜러에게 오픈을 먼저 시켰다.

- 첫쨋장 그림(K), 둘쨋장 8, 플레이어 내추럴 8.

아... 머리속에 뇌출혈이 일어날 듯 하다.... 내추럴 8 이라니..
우리가 하자는 대로 했으면 전판에 나는 내추럴 9을 잡을 수 있었었다. 아이구.. 아까운 것...

희망은 벌써 물건너 갔는 것 같은데.. 아무튼 나도 카드를 오픈해본다.
엉... 사이즈가 나오는 걸?

- 한장은 노사이드, 다른 한장은 3사이드이다.
- 노사이드를 먼저 오픈해본다. 에이스면 최소 7이상을 잡을 수 있으므로 좋을 듯 한데... 하긴, 다른 한장이 6이면 어차피 지는 것이므로 어차피 조합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좀 더 밀어본다.
- 노사이드 카드는 2였다.
- 이제 3사이드 카드를 오픈해본다. 바카라판에서의 겜블러들의 희망섞인 말이 있다. "Last money never die"
즉, 올인은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올인이 왔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틀렸다는 것이므로 이제는 한번은 맞힐때가 되지 않았냐는 것이다. 나도 오늘 지금까지 3번 틀리고 이번 1번은 맞히지 않겠느냐.. 라는 생각에 희망을 가지고 서서히 오픈을 해 본다.

- 가로로 오픈을 시작한다. 3사이드가 보이고 계속 밀고 들어간다. 다이아몬드 카드라 깊다.
예전에 다이아몬드 카드를 오픈하면서 깊에 살펴보고 6인줄 알고 던졌는데 8인 기억이 너무 많았다. 이번도 그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꼭 6이 아니더라도 7이어도 상관이 없는데... 다이아몬드는 가운데 문양의 방향성이 없어서 예측하기가 더 힘들다.
정말.. 마지막판에 딱 맞는 마지막 카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1초에 0.1미리씩 파고든다. 눈은 부릅뜨고 펼쳐지는 카드의 가운데만 바라본다. 너무 천천히 오픈하다보니 눈이 침침해진다.
다시, 눈을 깜빡깜빡 두번하고 다시 카드를 쳐다본다. 뭔가 빨간점 2개가 찍혀있는게 보인다.

나 : "에잇.. 8이네..ㅠㅠ 3가지 경우에 수 중에 6,7이 나와도 되는데 8이 나오는게 뭐야...!!?"


그렇게 게임은 끝나고 말았다. 4게임중 한번도 못이겨보고 말이다.
지긴 졌는데 마음은 깔끔하게 정리하기가 힘들었다. 조커가 나왔기 때문이다. "망할놈의 조커..!"

그 후로, 몇일 뒤에 우리 3명은 다시모여 넷월드 1층 일식집에서 있는것 없는 것 다 시켜서 배터지게 먹었다.
그래봐야 잃은돈에 비해 얼마되지 않는 금액인데 말이다.

그 다음에도 넷월드에서 게임을 해 보았는데.. 도저히 이기기가 힘든 카지노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도 바카라 귀신을 모시는 곳인가 보다. 혹시 테이블 밑과 벽 안을 살펴보면 엄청나게 많은 부적들이 붙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필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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