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여행]말라떼 3대 치킨집 - 부제:말라떼 치킨의 역사

10여년전만하더라고 말라떼에 치킨요리를 제대로 하는 곳이 없었습니다.
교민잡지를 쫙 펼친 후 "종x김x"에서 프라이드 치킨을 하는 것을 보고 전화를 했더니, 여주인장 왈 "우리치킨 정말 맛있어요"...
그 말만 믿고 시켰다가 두 입 베어물고 치킨은 쓰레기통으로 직행했습니다.

고추장과 케찹이 섞이지 않은 그 맛... 퓨전도 아닌 것이 말이죠....

그 이외에도 여기저기 많은 곳의 치킨을 시켜보았지만 결과는 그리 다르지 않았습니다.
10~20%는 한국의 그 맛과 비교해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죠.

그러다가, 8년전쯤 앙헬레스에 "멕시칸 치킨"집이 생겼고 맛이 있다는 소문을 듣는 즉시, 차를 몰고 80km 떨어진 앙헬레스 프렌드쉽으로 내달렸었습니다. 한국의 맛과 비교해 5% 부족한 맛이긴 했는데 그래도 너무너무 만족을 했었습니다.

한국에서 1일1치킨을 생활화하던 저로서는 참 힘든 나날이었었죠. (그래도 바바에들은 많아서 참을만 했었습니다...ㅎㅎ)

1. 그러다, BBQ  치킨이 생기면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진정한 한국식 프라이드/양념치킨이 필리핀에 상륙한 것이죠.

그러나, 한국에서도 BBQ는 안시켜먹던 치킨인데... 저의 취향하고는 거리가 있는 레시피이기 때문에...
맛있게는 먹었지만 가슴속 한구석을 채워줄 수 없는 뭔가가 항상 부족하게만 느껴졌었죠..

2. 그러던 몇년전쯤 "모이자치킨"집이 생기면서 판세몰이가 생겼습니다..
치킨집에 들어서면 말라떼 아는 사람들은 거기서 다 만나고... 자리도 부족해서 살짝 기다려야 할 지경이 되었죠..

모이자 치킨에서 제가 제일 좋아했던 부분은 프라이드/양념보다는 바베큐치킨이었습니다.
부산쪽에는 "불로만"치킨이라고 대 히트를 한 치킨집이 있었는데.. 숯불위에 육즙이 마르지 않게 잘 구운 치킨에다가 매운 소스를 올리는 방식이었죠..

제가 기대하던 바로 그 치킨이었습니다... 정말 행복한 나날들이었죠..ㅎㅎ

3. 그 이후..지금으로 부터 3년전쯤? 밤문화로 번성하던 말라떼 레메디오스 서클에 "치맥"이 생겼습니다.
이름에서 알아볼 수 있듣이 치킨과 맥주를 승부를 하는 곳인데... 24시간을 운영하는 것을 보고.. "맛에 자신이 있는 곳이구나!"라는 판단이 들었죠.

튀김옷을 살짝 얇게 입혀서 짭조름하게 오래 튀긴 맛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맥주와의 궁합은 환상적이었지요..
참고로, 저는 닭을 많이 먹기위해서 맥주보다는 소주를 마신답니다..ㅎㅎ  닭은 소중하니까요.. 많이 먹어줘야죠..ㅎㅎ

4. 그러다 2년전쯤 말라떼 치킨업종에 큰 획을 그은 치킨집이 생겨납니다.
바로 "빅뱅"이죠.. 말 그대로.. 빵 터졌습니다. 치킨집이 3층에 있으면 장사가 안될 것 같으나...
젊은이들을 타켓으로 한 여러가지 놀이기구, 세계의 다양한 맥주, 맥시칸/페리카나와 비슷한 완벽한 프라이드/양념의 조화...

단체손님이 많아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있을 만큼,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요즘의 불경기를 고려한다면 사실 엄청나다고 할 수 있죠.

자.. 그럼 제 개인적인 기준의 말라떼 3대 치킨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모이자 치킨
위치 : 로빈슨 마닐라 근처에 위치. Marvar st.와 Maria orosa st. 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
특이점 : 프라이드 치킨에 양념은 살짝 매콤하고 독특함. 바베큐 치킨이 압권.
장단점 : 치킨 이외에도 다양한 한식/술안주 메뉴가 있어 치킨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과도 쉽게 어울릴 수 있는 곳

2. 치맥
위치 : 레메디오스 서클 근처(레메디오스 스트릿)
특이점 : 맥주와 궁합이 맞는 치킨. 맥주가 배가 부른 경향이 있으므로 치킨의 튀김옷을 최소화한 흔적이 보임. 짭조름한편
장단점 : 치킨외에 메뉴가 부족함.

3. 빅뱅
위치 : 레메디오스 서클에 바로 위치
특이점 : 주인장이 2층에 통큰소도 운영. 2층 통큰소에서 소고기 구워먹다가 질리기 시작하면 빅뱅치킨을 주문해서 먹으면 괜찮음. 예전 맥시칸/처가집과 비슷한 양념. 샐러드가 상당히 맛남. 치킨이외에 과일/소세지류등의 호프 안주가 많은 편

육대장 건물 3층에 위치

메뉴가 잘 안보임..ㅠㅠ (다음에 찍어 올릴께요~), 배달은 안하는 걸로 알고 있음(맛이 있으니..ㅎ)




4. 기타
BBQ - 말라떼에 위치하고 있지 않아서 제외. 맛은 한국과 동일함. 배달위주
빅마마 - 위의 3군데와 비슷하거나 이를 능가하는 치킨. 올티가스에 본점이 있고 파랴냐케 BF홈즈에 지점이 있음.
            정말 대단히 맛난 치킨.
교촌/본촌 - 여기서는 필리피노의 입맛에 맞추다 보니 밥반찬 위주의 세팅. 즉, 밥없이는 짜서 먹기가 힘든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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